솔직히 말하면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극장에서 봤을 때의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토니 스타크가 마지막에 "I am Iron Man"이라고 말하며 핑거 스냅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났거든요. 그리고 스티브 로저스가 마지막에 페기와 춤을 추는 장면까지...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모든 감동을 만들어낸 게 바로 루소 형제였죠.
루소 형제(Anthony Russo, Joe Russo)는 원래 TV 시리즈 <커뮤니티>로 유명했던 감독들이에요. 마블이 이들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기용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MCU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되었죠. <윈터 솔져>, <시빌 워>,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까지... 이들이 만든 영화들은 모두 MCU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인피니티 사가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마법사들
루소 형제가 정말 대단한 건, 수많은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넣고도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를 살려낸다는 점이에요. <인피니티 워>만 봐도 어벤저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까지...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아무도 묻히지 않았거든요.
특히 <엔드게임>에서 타임 하이스트 부분은 정말 천재적이었어요. 과거 MCU 영화들의 명장면들을 다시 보여주면서 동시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구성이 정말 치밀했죠. 토니와 하워드 스타크가 만나는 장면, 토르와 어머니 프리가의 재회, 나타샤의 희생... 각각이 다 의미 있는 순간들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전투 장면! "어벤져스... 어셈블!" 하면서 모든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소름끼쳤어요. 11년간 쌓아온 MCU의 모든 것이 그 한 순간에 집약된 느낌이었거든요. 이런 걸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루소 형제의 또 다른 장점은 액션과 감정을 균형 있게 다룬다는 점이에요. <시빌 워>에서 토니와 스티브의 갈등, <인피니티 워>에서 비전과 완다의 사랑, <엔드게임>에서 토니와 페퍼의 마지막 순간... 이런 감정적인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액션 장면들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MCU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
하지만 <엔드게임> 이후 MCU는 좀 달라진 것 같아요. 물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같은 성공작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전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페이즈 4와 5를 보면 너무 많은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뭔가 산만한 느낌이 들어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들도 많이 나왔는데, 일부는 정말 좋았지만 일부는 좀 아쉬웠거든요. <완다비전>이나 <로키>는 정말 재밌었는데, <시크릿 인베이전>이나 <쉬헐크> 같은 경우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방향성이 좀 불분명하다는 점이에요. 인피니티 사가 때는 타노스라는 명확한 최종 보스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모든 영화들이 그 방향으로 수렴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멀티버스라는 큰 틀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좀 모르겠어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캉을 소개했는데, 예상만큼 임팩트가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나단 메이저스 배우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팬들이 루소 형제의 복귀를 바라는 것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페이즈 6의 희망, 그리고 루소 형제
2025년에 예정된 <어벤저스: 킹 다이너스티>와 2027년의 <어벤저스: 시크릿 워즈>는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들이에요. 특히 <시크릿 워즈>는 마블 코믹스에서도 정말 유명한 이벤트 스토리거든요. 모든 히어로들과 빌런들이 배틀월드라는 곳에서 싸우는 이야기인데, 규모가 <엔드게임>보다도 클 수 있어요.
루소 형제가 과거 인터뷰에서 "시크릿 워즈는 언젠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도 MCU 복귀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고 있거든요. 마블 입장에서도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검증된 감독이 필요할 텐데, 루소 형제만큼 적합한 사람들이 있을까요?
물론 현재 공식적으로는 데스틴 대니얼 크리튼 감독이 <킹 다이너스티>를 맡기로 되어 있어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성공시킨 실력 있는 감독이죠. 하지만 <시크릿 워즈> 같은 경우는 아직 감독이 확정되지 않았고, 루소 형제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어요.
만약 루소 형제가 정말 복귀한다면, 아마 <시크릿 워즈>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는 정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프로젝트니까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휴 잭맨의 울버린, 심지어 엑스맨이나 판타스틱 4까지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거든요.
결론
루소 형제의 MCU 복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이들도 지금 AGBO라는 자신들의 제작사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넷플릭스와도 여러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익스트랙션> 시리즈 같은 작품들 말이에요.
하지만 팬으로서는 정말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엔드게임>에서 보여준 그 마법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거든요. 물론 인피니티 사가만큼의 임팩트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건 정말 한 번뿐인 경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크릿 워즈>라는 프로젝트는 그만큼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멀티버스라는 설정을 통해 정말 모든 것이 가능하거든요. 과거 MCU 배우들의 복귀,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케일의 이야기...
루소 형제가 복귀한다면 분명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어요. 이들은 이미 불가능해 보였던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성공시켰잖아요. 22개 영화의 스토리를 하나로 모으고, 수십 명의 캐릭터를 모두 만족스럽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감동적인 결말까지 만들어낸 사람들이거든요.
2024년 현재,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여러 루머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확실한 소식이 있을 것 같아요. 디즈니 D23이나 산디에이고 코믹콘 같은 이벤트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지도 모르고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루소 형제가 MCU에 남긴 유산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윈터 솔져>부터 <엔드게임>까지, 이들이 만든 영화들은 정말 MCU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니까요. 그리고 만약 다시 돌아온다면, 아마 또 한 번의 황금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어벤져스... 어셈블!" 하는 순간의 그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거든요. 루소 형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마법적인 순간들 말이에요.